대성그룹이 21일 개최한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 참가한 국내외 바이오화학 전문가들이 기술의 상용화와 관련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헌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외 저명한 바이오·화학 전문가들이 미생물 등 신기술을 이용한 폐기물의 에너지 전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성그룹이 21일 개최한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는 바이오 합성생물학 및 화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젊은 과학자를 비롯한 학계, 업계 관계자, 대성그룹 임직원 등 총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폐기물을 에너지로(From Waste to Energy)'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신성철 KAIST 총장과 그동안 기초과학연구에 힘을 실어온 오세정 국회의원의 축사로 행사 첫 시작을 알렸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이어진 개회사에서 "최근 쓰레기 대란으로 폐기물 자원화 사업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대성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으로 열린 첫 미생물 컨퍼런스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올해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은 미생물을 활용한 자원순환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가진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갖고, 두번째 세션에서는 신진과학자들의 연구 발표회가 이어졌다. 

대사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필립 수카이(Philippe Soucaille)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교수는 바이오 부탄올 생산 과정과 기술을 비롯해 향후 연구방향을 소개했다. 

바이오 부탄올은 폐목재나 톱밥, 농업부산물, 사탕수수대, 옥수수대 등 다양한 비식용 바이모매스의 발효를 통해 생산되는 것으로, 바이오 에탄올에 비래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 휘발유 차량 연료, 페인트나 잉크 등 다양한 연료로 활용이 가능해 차세대 에너지로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 연료다.  

이어진 발표에서 미국 란자텍(LanzaTech) 합성생물학 디렉터 마이클 쾨프케(Michael Koepke) 박사는 미생물을 활용한 상업용 연료 및 화학제품 생산 가스 발효 플랫폼을 소개했다.

쾨프케 박사가 소개한 '유전자 툴박스(Genetic Toolbox)'를 활용하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가스, 생활현장에서의 고형폐기물, 생물학 폐기물을 50여종의 분자 형태의 합성가스로 변환할 수 있다. 란자텍은 최근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과 유전체 라이버리를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발효가 가능한 프로세스 모델을 고안해왔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1일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책연구사업인 'C1가스 리파이너리 사업단' 바이오 총괄을 맡고 있는 이은열 경희대 화학고유학과 교수는 '온실가스 메탄을 바이오 연료 및 화학소재로 바꾸는 미생물학적 전환기술'을 소개해 호평을 얻었다.이 교수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대비 25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생체촉매(biocatalyst)와 메찬자화균(methanotrophs)을 이용해 바이오 연료 또는 화학 소재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또 첸양(Chen Yang)  중국과학원 교수는 제약, 석유 화학, 화장품, 소독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트리페노이드를 석유가 아닌 광독립영양적 세포 공장을 통해 생성할 수 있음을 설명해 청중의 흥미를 끌었다.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는 KAIST 생명공학과 조병관 교수를 좌장으로5명의 발표자 전원이 참석해 첨단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기술적 과제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나눴다. 

두번째 신진 과학자 세션에서는 서울대학교 서상우 교수의 합성 미생물을 통한 폐기물의 자원화, UNIST 김동혁 교수의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한 인공 박테리아 기술, KAIST 윤석환 교수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미생물 환경공학을 통해 미래 환경과 에너지 양 분야 발전의 기대를 엿보았다. 

김영훈 회장은 "폐기물을 자원화하기 위한 첨단 바이오 및 화학 신기술은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단기적인 조치"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인 김 회장은 내년 9월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에서도 이번 포럼에 소개된 첨단 바이오 기술들을 소개하고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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