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아이폰X, 갤럭시S9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가운데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잇따라 가격을 낮춰서 내놓고 있다. 구매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할인된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지만 출시일을 기다렸다 예약판매를 거쳐 구매한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KT는 공식 온라인샵을 통해 아이폰8·8플러스, 아이폰X의 리패키징 폰을 출시하고 20일부터 배송에 돌입했다. KT는 리패키징 폰의 출고가를 새 제품보다 최대 31만원 가량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리패키징 폰은 중고폰과 달리 대리점에서 개통 후 14일 이내에 취소·반품된 제품으로 전문 인력의 검수를 통해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S급 중고폰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면서도 공시지원금과 안심플랜 등 새 제품이 갖는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출고가도 새 제품보다 큰 폭으로 할인된다. 아이폰8 64GB의 경우 정상출고가 94만6000원보다 23만7600원 할인해 70만8400원에 판매한다. 가장 높은 가격인 아이폰X 256GB는 출고가 155만7600원에서 31만2400원 할인해 124만5200원에 판매한다. 

KT 관계자는 “리패키징폰을 출시한 사례는 3년만에 처음”이라며 “고가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8과 아이폰X는 6개월 전에 출시돼 한 차례 판매가 이뤄졌던 중고 제품이지만 새 제품과 다름없는 것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할인된 가격조차 높다고 느낀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 ‘viru****’는 “리패키징 폰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리퍼블리쉬 폰을 정식으로 파는 것”이라며 “반품한 것이라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 ‘naks****’은 “미국에서는 중고폰이라고 판매할 것을 굳이 다른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달 8일 LG G7씽큐의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9플러스의 출고가를 7만7000원 인하했다. 갤럭시S9플러스 256GB의 경우 기존 출고가 115만5000원에서 107만8000원으로 내렸다. 

업계에서는 LG G7씽큐가 1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견제하고자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갤럭시S9가 3월 출시 직후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두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출고가를 낮췄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 후 두 달만에 출고가를 낮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의 경우 1년 정도 지나서야 10~13만원 할인한 바 있다. 

이처럼 갤럭시S9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 ‘from****’은 “G7 출시 소식 기다리다 쓰던 폰이 너무 낡아서 위약금에 기기값 다 주고 바꿨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네티즌 ‘olta****’은 “오늘 구매했는데 가격이 내렸다”고 전했다. ‘kamu****’는 “256GB 말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모델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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