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가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사람인HR’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고한 ‘2강 체제’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회사는 아르바이트 포털 연계, 모바일 시장 공략,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 기술개발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오히려 외형과 내실을 챙기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잡코리아 는 지난해 9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772억원) 대비해 2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2%나 올랐다. 이는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잡코리아와 사람인의 성장세와 달리 타 취업포털은 부진한 상황이다. 2003년 창립한 커리어넷은 지난해 18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180억원) 대비 4.4%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25억원) 대비 61.9% 떨어졌다. 업계 1세대인 인크루트는 당기순손실 34억원을 기록해 전년(당기순손실 33억원)에 이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잡코리아와 사람인 두 업체가 몸집을 불릴 수 있던 이유로는 포털 간 시너지, 인공지능 도입, 수장교체 등이 꼽힌다. 잡코리아는 자사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의 연계를 통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알바몬은 회사 내 비정규직을 담당하는 브랜드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구직자가 주로 이용한다. 잡코리아는 알바몬을 이용한 구직자가 정규직 채용을 원할 때 잡코리아로 유입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구직자의 전 생애에 걸친 라이프사이클을 완성시킨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모바일 시장 공략도 잡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했다. 잡코리아는 2015년 5월 모바일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에 나섰다. 잡코리아는 위치기반 서비스, 모바일 전용 이벤트 등을 펼쳐 왔다. 또 사용자경험·환경(UI·UX)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고, 고용주, 구직자 등올 나눠진 앱을 일원화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전체 채용공고 조회수 중 모바일 입사지원이 56%로 집계됐다. 알바몬은 2016년 모바일 입사지원자가 76%를 차지하는 등 모바일 비중이 확산됐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구인구직 비율이 빠르게 증가한 것처럼 취업시장은 앞으로도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잡코리아, 알바몬이 잘하는 구인구직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두 서비스 간 시너지를 높여 생애주기형 구인구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인은 빅데이터 분석과 AI를 기반으로 한 매칭 서비스 강화를 실시했다. 사람인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지난 2014년 ‘매칭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기술개발, 매칭 고도화에 투자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방문자, 입사지원, 채용공고 게재 건수 등이 증가했다.

사람인은 이러한 기술력과 연구결과를 구직·구인 활동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비스에 적용했다. 고도화·개인화된 추천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받는다.

방상욱 사람인 이사는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매칭 기술 연구를 강화해 이용자의 행동 패턴 안에 숨어있는 니즈까지 반영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구직자와 구인기업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 이사는 “장기적으로는 구인공고 게시만 하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지원자 선별부터 퇴직까지 이르는 인력서비스(HR) 전반의 프로세스 과정을 효율화 시키겠다”며 “HR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포털 시장은 2강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고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서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두 업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양강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현재 발생한 고용쇼크가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고용에 주춤한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하반기 채용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용쇼크가 일어났음에 불구하고 두 업체의 실적은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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