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연내 지주사 전환에 주력하고 출자한도가 늘어나면 증권사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가속을 붙이자 증권사를 비롯한 인수합병(M&A)에 대한 무수한 소문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의결과 설립 인가 신청 등 전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9월 안으로 전환 절차를 마무리 해 연내 지주사를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긍정적이다.

2015년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과 감독규정이 개정되며, 지주사 전환 절차가 간소화돼 시간과 비용 소모가 덜하다.

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월 "우리은행의 정부 지분을 지주사 전환 후 매각하겠다”라고 발언하며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막지 않겠다는 사인을 내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원하는 이유는 출자한도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현재 은행법 상 출자 한도가 7000억원 수준으로 제한돼 있다. 만약 지주사로 전환되면 이 출자한도가 7조6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비이자수익 측면의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7조원이 넘는 출자한도와 함께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M&A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몇몇 증권사가 연결되면서 이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우리은행과 얽힌 증권사는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12일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이 교보증권 지분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시하며 우리은행의 증권사 인수 소문은 탄력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인수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사 등 라이센스 사업 중심으로 인수를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지주사 전환 후 7조원으로 늘어날 출자한도를 생각하면 지금 상황에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게 옳은 것이냐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연재 지주사 전환을 이뤄내 출자한도를 늘인 뒤 천천히 매각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연내 증권사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다른 업권 M&A와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2021년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인수를 추진해 지급여력비율(RBC)을 충당하기 보다는 향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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