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사카 북쪽에서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바라키 시내에 산산조각이 난 담장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8일 일본 오사카 북쪽에서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항공·여행업계가 오사카 여행 예약자가 취소를 원할 경우 일정기간 ‘취소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오사카는 현재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 인기 여행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사카 현지는 이날 오전 7시58분께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부 도로 폐쇄와 신칸센 및 전철 운행 일시 중지 등 조치가 뒤따랐다. 또 수도가 단수되고 엘리베이터 사용이 중지된 지역도 있다.

오사카관광국 및 현지 여행사들이 전한 오늘 주요 관광지 상황을 살펴보면 오사카 시내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등 에서도 진동을 크게 느껴졌다. 다만,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등 오사카 시내 대부분 관광지는 정상 운영하고 있다. 주일본대사관 등도 현재까지(18일 오후 5시 기준) 한국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사카관광국 관계자는 “오사카 정보 사이트와 다국어 지원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오사카는 긴급 상황 발생시 관광객을 위해 시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니, 패키지투어와 달리 직접 정보를 구해야 하는 개별자유여행객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전했다.

18일 오사카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이바라키와 다카쓰키 등이 주요 피해 지역이다 <사진출처=구글맵>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이날 패키지투어 일정을 일부 변경해 운영했다고 전했다. 교토와 나라 방면 도로 등이 통제로 인해 혼잡해져, 정상 투어가 가능한 고베로 변경했다.

아직 여행을 떠나지 않은 여행객에 대해서는 여행 취소를 희망하면 오는 24일까지 출발에 한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이후 25일부터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국외여행 표준약관에 따라 여행일 기준으로 7~1일 전에는 30%, 당일에는 50%를 여행경비 취소수수료로 부과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 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지진 피해지역이 관광지나 숙소 등이 위치한 지역이 아니었고, 교토 등과 같이 교통이 혼잡한 곳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다소 일정을 조정했다”며 “오늘, 내일 귀국해서 대체일 관광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입장료 등을 환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도 취소 수수료 면제 방침을 밝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인천-오사카 노선에 대해 18~22일 탑승일 기준으로 환불 위약금을 면제한다. 또 날짜 변경기 발생하는 재발행 수수료도 면제한다.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들도 18~24일까지 취소수수료 면제 방침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지 상황 추이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는 22일까지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사카를 허브로 하는 피치항공의 경우는 우선 18일 하루만 수수료 면제 방침을 결정했다. 피치항공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오사카에서 지진이 났지만, 시내는 물론이고 (시내에서 49km) 공항에서는 더 먼 곳이다보니 현지에서 이와 같은 방침을 정했다”며 “하지만 한국인 정서 등을 감안해 본사와 소통 중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 면제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만은 18일 오후 6시까지도 방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천재지변이어서 면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지 공항 폐쇄 등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이 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2~27일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인 김주석(49세)씨는 “오늘 오사카에서 귀국하는 지인이 불안해서 시내에서 공항까지 1만엔(10만원)을 주고 택시를 탔다고 하더라. 한국인에게 지진은 심리적 불안이 한층 크다”며 “단수도 되고 전철도 지연되고 여러모로 불안하고 앞으로 여진이 어찌 될지 모르는데, 저가항공사도 아닌 대한항공이 오후가 되도록 발표를 미루고 있다. 늦장 대응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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