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으로,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만들어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를 당부하는 등 평화무드 확산과 함께 남-북-러시아 경제 협력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등 일정을 갖고, 한·러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을 포함한 한·러 간 실질 협력을 증진해 나가는 동시에, 양국 간 협력을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과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지지와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등 외교·안보 분야뿐 아니라 '신북방정책'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협력과 교류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주요 9개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나인브릿지 전략'을 소개하고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망 연결과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며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외 방러 기간 중 메드베데프 총리 등 러시아 주요 인사를 접견하고, 현지 우리 동포들과 한·러 관계에 기여한 러시아 측 인사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가질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 23일 자정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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