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국내 대출금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상승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이 연내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는 16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잔액 기준 연 1.83%, 신규 취급액 기준 연 1.82%로 공시했다. 이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 상품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변동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으로 이용된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기존 3.49~4.69%에서 3.52~4.72%로 0.0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신규취급액도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올린다. 인상 금리는 18일부터 적용된다.
다른 은행도 코픽스 금리 상승에 맞춰 주담대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회되며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상승한다. 이어 대출금리도 증가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미국 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상승에서 한국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도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 2017년부터 5번에 걸쳐 금리를 1.5%포인트 올리는 동안 한은은 1번 0.25%포인트 올렸지만, 코픽스 금리가 2016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은행 주담대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연 2%내외에서 최근 연 2.6~2.8%로 뛰었다.
은행 주담대 가이드금리는 이 영향으로 지난해 초 연 4%내외에서 최근 연 5%를 넘나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 상황이 유지되면 올해 안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연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정금리형 대출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연 6%을 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은 가계 이자 부담으로 연결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증가한다.
취약계층은 현재도 이자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실제로 비상이 걸렸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6%포인트 상승한 6.7%로 집계됐다. 상호금융 신용대출 연체율도 0.27%포인트 상승한 1.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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