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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ㆍ북미회담이 낳은 남북경협 ‘노다지’, 누가 차지할까?현대그룹 필두 민간기업 대북사업 박차… 한수원 등 에너지공기업-연구원 개발‧협력 본격화
  • 유준상‧유영준 기자
  • 승인 2018.06.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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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민간기업과 에너지공기업 등이 발 빠른 후속 대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사진은 남북출입사무소.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유영준 기자] 잇따른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민간기업과 에너지공기업 등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민간기업들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를 중심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는 한편 에너지공기업들은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에너지‧지하자원 등 ‘노다지’ 선점을 위해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과거 남북 경협을 주도했던 현대그룹이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이산가족 상봉 지원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현대그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로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며 “향후 실질적인 남북경제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미 지난 5월부터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매주 회의를 열고 경협 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년 8월에는 현대아산이 북한과 ‘경제협력 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30년간 북한 SOC 개발 사업권을 획득했다.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가지 분야를 추진하지만 향후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회담 이후와 마찬가지로 경협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핵 폐기가 진행되고 대북제재가 풀리면 (경협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물류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광복절 전후로 논의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케이터링(출장 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그린푸드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조리사 등 140여 명을 보내 케이터링 서비스를 지원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 3일 ‘북방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TF 단장은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인 오성엽 부사장이 맡았다. 향후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을 포함하는 북방 지역과 협력하는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은 북한을 지나는 대륙철도를 이용한 화물운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러시아 대표 종합물류기업 페스코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북방물류 핵심 사업에 대한 협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느냐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경협 대상 1순위로 꼽히는 에너지‧자원 공기업들도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남북경협 전담팀을 꾸렸다. 한수원은 지난달 정재훈 사장의 지시로 그린에너지본부 산하에 대북사업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TF를 통해 정부와 소통하며 수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북한과 협력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TF는 임시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조직개편을 거쳐 전담조직을 상설화할 예정이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노후 수력발전 현대화 등 수력발전 협력사업 준비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북한과 협력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수력발전에 강점이 있지만, 투자 부족과 기술 낙후로 만성적인 전기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의 전력 공급 실태를 고려해 재생에너지 및 새로운 프로젝트와 연계한 신산업도 추진한다.

3000조원이 넘는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지하자원은 남북경협 최대 기대주다. 북한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투자비를 회수할 현실적인 방안으로 광물자원 개발이 거론되고 있다.

유관 공기업인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남북 자원개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공사에 따르면 북한 광물자원 추정치는 금 2000톤, 마그네사이트 60톤 등 채굴되는 광물의 종류가 무려 42종, 광산 개수는 728개다. 특히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세계 2위 규모다. 북한의 총 광물자원 잠재적 추정 가치는 32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두 배와 맞먹는다.

박용기 광물자원공사 홍보실장은 “기존 대북사업 조직팀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작업만 해왔고 이번에 구성된 TF를 통해 계획을 세워 추진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단독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정부의 경협 진도에 따라 산업부와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은 국제정세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정부가 내용을 언급하기 전 행보를 삼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경협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민주 한전 홍보차장은 “남북 경협과 관련해 조직 개편이나 관련 사업 등을 한전 자체적으로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경협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한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의 자원과 전력계통을 연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산업은행과 남북경협 공동연구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앞선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6조3000억원을 투입해 개성공단 2·3단계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성공단 2‧3단계와 해주공단 개발을 포함해 북한 현지에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 설비를 건설하는 과제를 검토 중”이라며 “이를 위해 산업은행과 대규모 건설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논의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준상‧유영준 기자  yoojoonsang, junhyeokyu@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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