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철통 보안' 속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올랐다. 

주파수 경매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1층에서 진행된다. 경매장은 경매장과 입찰실로 나눠 운영되고 각 통신사에서는 입찰자로 3명씩, 정부와 산하기관에서는 총 25명의 운영요원을 투입한다. 또 보안전문업체를 통해 24시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입찰실 별로는 입찰자 3명과 입회자 2명이 들어간다. 입찰실은 3개이며 휴대전화 2대와 팩스 1대, 노트북 1대, 사무용품의 사용을 허용한다. 본사와의 통신은 경매용 휴대전화와 팩스는 입회자의 허락하에 사전 등록된 번호로만 이용 가능하며 노트북은 인터넷을 차단한다.

이처럼 경매장을 운영하는 데는 이통 사간 담합, 전략 유출과 같은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데 있다. 이날 오전 5분 간격으로 순차적 입장한 이통 3사 입찰담당 임직원 9명은 신분을 확인한 후 각 사 마다 분리된 입찰실로 들어갔다. 

이날 경매에는 3.5㎓ 대역 280㎒ 폭, 28㎓ 대역 2400㎒ 폭이 매물로 나오고 최저경쟁가격은 3.5㎓ 대역 2조6544억원, 28㎓ 대역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3.5㎓ 대역은 10년 대여 기준, 28㎓ 대역은 5년 대여 기준이다. 

경매에서 3.5㎓대역은 28개의 블록으로, 28㎓대역은 24개의 블록으로 쪼개져 나온다. 블록 개수를 정하는 경매 1단계는 50라운드까지 진행되고, 50라운드까지 이통3사의 블록 수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밀봉입찰로 넘어가는 순서다. 양을 결정하는 1단계에서는 주파수 대역 폭과 공급량과 통신사가 원하는 수요량이 같아질 때까지 라운드를 반복한다. 

3.5㎓ 대역은 잘 휘는 성질에 전파 도달거리가 길어 전국망에 적합하고 28㎓ 대역은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전국망보다는 스마트팩트뢰 또는 인구 밀집 지역 등에 보조망으로 활용된다. 

1개사가 3.5㎓대역서 가져갈 수 있는 최대폭은 100㎒로 제한됐다. 3사 중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은 많은 돈을 써서라도 5G 주파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SK텔레콤이 자금력을 내세워 3.5㎓ 대역에서 100㎒ 확보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남은 180㎒폭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양사가 각각 90㎒를 가져가거나, 한 쪽이 100㎒ 폭을 가져갈 시 다른 한 쪽은 80㎒를 가져가는 것만 가능하다.

1단계 매 라운드는 입찰 시간 30분과 집계시간 30분을 포함해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하루 최대 6라운드가 진행될 수 있고 경매 당일 오후 3시 이전에 1단계가 종료(4라운드 이내)되면 당일 2단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는 18일부터 경매를 다시 시작한다. 50라운드까지 경매가 지속될 시에는 이달 27일 경매가 종료될 예정이다. 매 라운드에서는 최대 1%의 가격증분이 붙는다.

1단계에서는 금액선택 입찰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통신사들은 2라운드에서부터 최대 2개까지 블록 수요를 줄일 수 있는데, 이전 라운드 종료 금액과 입찰증분 사이에서 금액을 제시해 선택 입찰을 하면 된다. 선택입찰을 통해 3사의 블록 수 총합이 블록 총량과 맞아 떨어지면 제시한 가격에 따라 다른 통신사들의 낙찰 가격도 결정된다. 

A통신사와 B통신사가 정부 제시가격인 1000억에 각 10개 블록 가져가겠다고 하고, C통신사가 블록의 개수를 이전 보다 줄여 8개를 받겠다고 하고 999억을 제시할 시에는 3사 모두 999억에 원하는 블록 개수를 낙찰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3.5㎓대역에서 LG유플러스가 80㎒를 가져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3사 중 가입자가 가장 적어 적은 폭의 주파수로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점, 앞서 주파수 경매들에도 출혈경쟁을 피해간 기조 등이 이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거세다. 

28㎓ 대역의 경우 이통 3사가 800㎒씩 균등할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블록의 수량 분배와 입찰증분을 포함 블록 가격 책정이 완료되면 2단계에서는 주파수 '위치' 결정을 두고 조합별 밀봉입찰 과정을 거친다. 3사는 3개 위치에 원하는 가격을 써낼 수 있고, 정부는 최고가 조합이 되는 경우를 선택해 낙찰한다. 

2단계에서는 오른쪽 부분이 가장 선호하는 위치로 꼽히고 있다. 오른쪽은 향후 할당받을 주파수와 붙여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을 도모할 수 있는 구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서비스 발전 속도와 주파수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 주파수를 지속적으로 발굴‧공급한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오른쪽 구간을 차지하기 위한 3사의 눈치싸움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왼쪽 위치는 공공주파수·간섭 문제로 유보된 20㎒ 폭이 맞물려있고, 가운데 위치의 경우는 어느 한쪽으로도 확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불리한 위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통신사들은 오는 12월 1일 할당 받은 주파수 이용 대가를 납부한 뒤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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