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로 여야는 상반대 표정을 보였다.(왼쪽)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압승을 거뒀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괴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번 선거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둠에 따라 정치권에 정계 개편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의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더 강력한 정권주도권을 쥐고 국정운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는 지도부 사퇴에 이은 정계 개편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이 14곳에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 간신히 이겼고,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민주당이 완승했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 모두에서 승리했으며,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 송언석 후보가 접전 끝에 신승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부산(오거돈),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경남(김경수) 등 총 14곳에서 승리했다.

재보궐 선거도 △서울 송파을(최재성) △서울 노원병(김성환)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인천 남동갑(맹성규) △경남 김해을(김정호) △울산 북구(이상헌) △충남 천안갑(이규희) △충남 천안병(윤일규) △충북 제천·단양(이후삼) △광주 서구갑(송갑석)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에서 승리하며 12석 중 11석의 의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당은 대구(권영진)와 경북(이철우) 두 곳에서 승리했을 뿐 부산, 울산, 경남 등 전통적 우세지역 모두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내줬다. 유일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성과 변화를 꾀하지 못한 데다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 등으로 국민의 선택에서 외면당하며 참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1곳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한 데다가 총력을 기울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3등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당의 존폐를 위협 받게 됐다. 야권발 정계 개편 주도권 또한 놓칠 위기에 처했다. 

평화당도 '지역 맹주'를 자처했던 호남에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확보에 실패했다. 전남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냈지만 지역 민심이 민주당에 쏠림으로서 당의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정의당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확보는 무산됐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에 이어 정당 비례대표 득표율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민주당은 전국 226곳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151곳에서 승리했고 한국당은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 등에서 이겼다. 바른미래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서울 25곳 구청장 선거 중 서초를 제외한 24곳에서 승리했고, 경기 31곳 중 29곳, 인천 10곳 중 9곳에서 이겼다.

충청에선 민주당이 전체 31곳 중 23곳에서, 호남도 41곳 중 29곳에서, 강원에서도 18곳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영남에선 70곳 중 한국당이 36곳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도 부산·울산·경남을 기반으로 26곳에서 승리하면서 한국당의 모양새가 구겨졌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다. 전체 시·도 17곳 가운데 14곳 정도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승리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보수당 중심의 정계개편 회오리가 정치권을 덮칠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 사퇴론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오후 2시께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향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바른미래당도 차기 당권을 둔 세력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연다. 유 대표는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6·13 지방선거 직후 사퇴를 공언해온 만큼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2주 간의 선대위 체제를 마무리한다. 오후에는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자 축하와 후반기 상임위 배정 논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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