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가 13일 실시되고 있다 <사진=강민수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꼭 이런 선거철에만 나와서 '잘 부탁한다', '내가 여기를 이끌 적임자다'라고 하지만 결국 그나물에 그밥이네요. 몇 년 동안 반복되는 말장난에 짜증이 날 따름입니다" 

제7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13일 오후 1시께 서울시 송파구 잠실 6동 2·3 투표소엔 장미아파트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날 휴무로 오전에 늦잠과 휴식을 취한 후 점심 무렵 저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이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살기 좋은  송파구를 만들어 줄 지역 일꾼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다.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됐다는 대학생 강지연(20세)씨는 "성인이 되고 내 손으로 직접 투표를 하게 됐다"며 "전 날 부모님이 어떤 방법으로 투표를 해야하는지 설명해 주셨다. 잘못하면 무효표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미소지었다.

직장인 김민성(30대)씨는 "정치에 대해 뭐가 맞고 틀리다를 말할 수는 없지만,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미아파트에 산다는 한 30대 부부는 "투표도 투표지만, 직장인으로서 쉬는 날이 있다는게 정말 좋을 따름"이라며 "나들이 계획은 늦잠으로 인해 물거품이 됐지만 투표만큼은 꼭 참여하고 싶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잠실6동 제 2투표소

반면에 투표는 참여하지만 이번 선거 전반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유권자도 다수였다.  

주부 최신혜(50대)씨는 "사실 투표할 생각이 없었다. 선거날에만 확성기 틀고 시끄러운 소리 내며 '한표' 부탁한다고 하지만 막상 뽑아주면 나 모른다는 식"이라며 "당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뽑아줘도 그전에 말했던 공약들은 모두 허풍뿐"이라고 말했다.

장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60대 부부는 "후보자 정치 성향 보다 누가 됐든 뽑아주면 말 바뀌고, 벌써 이런것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지긋지긋하다"고 지적했다.

한 20대 대학생은 "성인이 되서 투표권이 생겼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TV를 보면 정치인들이 맨날 싸우고 고성을 지르는 것 밖에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20대들 중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서울 송파구 투표율은 50%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서울 전체 투표율은  48.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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