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제2, 제3 투표소 안내문이 화곡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어 있다.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13일 오전 6시, 전국 1만4134곳의 투표소에서 제7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8~9일 실시된 사전투표를 놓친 유권자들의 선택에 여야의 운명이 달린 것이다.

유권자들은 투표 시작 시간 전부터 투표소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13일 오전 5시 48분, 서울 강서구 화곡초등학교에도 유권자 10여명이 투표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곡초에는 화곡본동 제2, 제3 투표소가 함께 위치해 있다.

13일 오전 5시 50분, 서울 강서구 화곡초등학교에서 유권자들이 투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투표사무원 권덕용(57)씨는 주소지에 따라 둘 중 어느 투표소로 들어가야 하는지 안내하고 있었다. 권씨는 “투표하는 교실이 예전 대선 때와는 달라져서 사람들이 헷갈릴 수 있다”며 투표소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주소를 물었다.

정각 6시, 본 투표가 시작되자 대기하던 사람들이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개인사업자 윤원정(40)씨는 “놀러가기 위해 일찍 나왔다”며 “내가 선택한 후보가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화숙(70)씨는 “사전투표가 있다는 것은 몰랐다”며 “정치인들이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혼란을 겪은 유권자도 있었다. 웹툰작가 지망생인 김서후(26)씨는 우왕좌왕했다. 김씨는 “대선 때 여기서 투표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기로 왔다. 그런데 투표사무원이 여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며 당황했다.

그런데 10여분 후 김씨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여기서 하는 게 맞다. 투표사무원이 착각 했던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조경원(64)씨.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경원(64)씨의 눈가는 촉촉했다. 이유를 물었다. 조씨는 “돌아가신 어머니 고향이 개성이었다”며 “이번에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한표를 던지기 위해 일찍부터 나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씨는 투표 시작 시간을 5시로 착각해, 1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쑥송편을 사기 위해 모여 있다.

한편, 화곡초 정문 앞에는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었다. 쑥송편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던 것. 오늘 하루 특수(?)를 누리기 위한 떡집의 묘수인 셈이다. 한 아주머니는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올 테니, 내 것 한 봉지 빼놔 주세요”라며 잰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출근 전, 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인터뷰 요청을 하려고 하자 “빨리 출근해야 해서 시간이 없다”며 빠른 걸음으로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오전 8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4.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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