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삼성 홈IoT&AI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글로벌 IT·가전기업들이 인공지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AI 전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플랫폼 개발을 위한 시설과 인력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 케임브리지(22일)와 캐나다 토론토(24일), 러시아 모스크바(29일)에 AI 연구센터를 열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세트부문 선행연구를 담당하는 삼성리서치(SR)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문을 연 AI 연구센터를 포함해 전세계 5곳의 AI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또 지난 4일에는 세계적인 AI 연구 권위자인 세바스챤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를 SR에 배치했다. 두 교수는 각각 CRS(Chief Research Scientist)로써 AI 전략 수립 및 기계 알고리즘 연구를 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우선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지난달 17일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홈 IoT 서비스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한 간편 제어 뿐 아니라 제품 사용 패턴, 주변 환경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품 관리, 제품간 통합 제어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QLED TV 등 가전제품에 잇따라 AI를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IoT제품에 AI를 적용하고 언어나 시각, 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AI기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근배 SR AI센터장은 “AI 플랫폼 빅스비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힘쓰겠다”며 “앞으로 AI 선행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지난 1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한 상업용 로봇 모습. <사진=LG전자>

삼성전자가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LG전자는 플랫폼 개발과 함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SK네트웍스와 워커힐호텔에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서비스 로봇을 배치하고 시범운영한 바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에는 LG전자가 개발한 공항청소로봇이 서비스 중이다. 이 로봇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디자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안내로봇 2기가 배치돼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LG전자는 서빙 로봇과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신규 로봇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로보티즈와 에스지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기술협력을 하면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AI플랫폼인 ‘딥씽큐’가 이처럼 발달된 로봇에 접목될 경우 인간과 로봇의 거리는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G전자 역시 글로벌 AI 거점을 확보하고 해외 연구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어드밴스드 AI’라는 R&D 조직을 신설했다. 또 캐나다 토론토에도 AI랩을 추진 중이다. 

또 AI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먼저 지난해 말 하만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박일평 소프트웨어센터장을 1년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AI 선행기술 연구에 주력한 류혜정 H&A 스마트솔루션 사업담당도 여성 임원 중 처음으로 전무로 승진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CTO 직속으로 AI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만들고 같은해 11월에는 조성진 부회장 직속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LG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에 AI와 로봇을 접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사의 AI 플랫폼에 한정하는 대신 현지 특성에 맞춰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 클로바에 맞춰서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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