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북미와 남미, 유럽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전을 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불안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연합 공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와 남미, 유럽 지역에서 고른 강세를 보였다. 남미 지역의 경우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북미 지역에서도 현지 기업인 애플(38%)에 이어 2위(27%)를 차지했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1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나 그 외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글로벌 점유율 3%를 기록했다. 

삼성과 LG가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11%)와 샤오미(8%), 오포(7%), 비보(5%) 등 중국 기업들은 거센 상승세를 보이며 점유율 합계 31%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처음 따라 잡았다. 6위 기업인 비보를 제외하더라도 점유율 25%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신흥 빅마켓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20.5%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0.3% 줄어들었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10.5%, 샤오미는 4%나 오른 7.4%를 기록했다. 오포는 0.9%가 줄어든 7.3%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3사의 판매량 합계는 25.2%로 삼성전자보다 4.7% 앞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중국 3사의 점유율이 20.6%로 삼성전자보다 근소하게 뒤쳐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인포그래픽.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매서운 이유는 그동안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다. 중국 기업들은 중저가 제품을 통해 터득한 기술력으로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좋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메이트10프로와 P20 등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P20프로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갤럭시S9의 카메라 성능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전략을 고수하면서 중국과 인도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A9스타와 A9스타 라이트, 갤럭시S라이트 등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우리 돈으로 70만원이 넘지 않으면서도 갤럭시S8, S9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

인도에서도 지난달 21일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6, J8, A6, A6플러스 등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약 20~40만원대 수준이다. 이밖에 지난해 6월 인도 노이다 공장 증설에 착수해 올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의 미래’라고 불리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선두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미 올해 11월쯤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선포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일정을 앞당겨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보다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으나 화웨이의 시장 선점에 위기감을 느껴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꾀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LG전자는 V35씽큐를 미국 이동통신사 AT&T 단독으로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했으며 Q7은 유럽에 선보였다. LG전자가 해외에서 먼저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스타일러스펜을 장착한 Q스타일러스와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X5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중국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며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현재는 중국과 인접한 홍콩 시장을 발판삼아 재진입의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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