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이지혜 기자]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23년 만에 60%를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높은 투표율이 '젊은 층'과 '샤이(Shy) 보수층'의 결집 때문이라며 자기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투표율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제1회였던 1995년 6월에 68.4%를 기록한 이래 줄곧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6월 선거 때 투표율 48.8%로 최저점을 찍고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와 지난 2014년 6월에는 56.8%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8~9일 치러진 사전투표에 총 864만897명이 참여해 투표율 20.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11.49% 대비 8.65%포인트 높은 결과로 6.13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선관위가 자체 시행한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적극적인 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가 76%를 넘어 투표율 60% 돌파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진행한 2차 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76.5%에 달했다. 또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18.4%로,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사람이 총 94.9%로 나타났다.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는 13일 전국 1만4134개소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통해 전국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 17명과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천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모두 4016명을 선출한다.

재보선 지역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과 천안병, 전남 영암·무안·신안,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모두 12곳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사전선거 등 높은 투표율이 자기당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젊은 층이 많이 참여해 투표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당은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한국당을 지지하는 '샤이 보수층'의 결집으로 해석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긴 건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고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숨죽여 있던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나온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6월 13일에는 견제와 균형을 바라는 더 많은 국민이 한국당을 선택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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