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작년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합병(M&A)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추세적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96억1000만달러로 1년 전(134억달러)보다 28.3%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01억4000만달러)와 비교해도 5.2%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작년 1분기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넷마블게임즈가 미국 게임사 카밤의 캐나다 밴쿠버 스튜디오를 1조원에 가까운 금액에 인수한 점도 작용했다.

기재부는 2015∼2017년 해외직접투자 분기별 평균이 94억2000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투자는 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송금액 업종별 비율을 보면 금융 및 보험업(33.4%), 제조업(24.8%), 부동산업(11.6%), 건설업(7.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6%)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38%를 차지한 아시아가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22.9%), 북미(20.6%), 중남미(13.8%)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9.3%), 베트남(11.2%), 영국(10.5%), 홍콩(7.9%), 케이만군도(7.4%), 중국(6.9%) 순으로 많았다.

송금액 증감률을 국가별로 보면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영국은 1년 전보다 146.9% 증가해 상위 5개국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미국은 18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5.6% 줄었다.

설립형태별로 보면 그린필드형(신규법인 설립) 투자는 78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3.4% 늘었다. 반면 M&A형 투자는 1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80.2%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저효과에 따라 투자액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했지만,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 증가 추세에 따라 한국도 추세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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