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북한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미국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께 마침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약 70년만에 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약 10초간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이날 악수를 시작으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업무오찬을 열어 북한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을 놓고 '세기의 담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 보다 약 10분 먼저 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에 도착해 대기했지만, 회담장에는 반대로 김 위원장이 먼저 약 6분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9시 4분께 회담장 양쪽에서 걸어나와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좌우에 장식된 호텔 입구 앞에서 약 10초간 역사적인 악수를 나눈 뒤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단독회담 개시에 앞선 환담에서 "오늘 회담은 성공적일 것"이라며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을) 만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혀 의심 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관행이 때로는 눈을 가리고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바꾸는 '빅딜'에 합의하고 남북미 간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까지 이어진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은 배석자 없이 통역만 있는 상태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빠른 약 35분간 단독회담을 가진 데 이어  9시 55분께 곧바로 확대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확대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은 김 위원장 옆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앉았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 옆에 마이크 폼페이오 연방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앉았다.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모두발언을 통해 회담 결과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회담에 대해 "도전 과제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확대 정상회담에 연이어 진행되는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 오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후보 시절 공언했던 대로 햄버거가 오찬 메뉴로 테이블 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하고 6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 오후 7시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 단독 회견인지 북미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형식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업무오찬이 끝나자마자 오후 2시께 싱가포르를 떠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세기의 담판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여부다. 미국이 북한의 CVID 수용을 유일한 결과로 내세운 반면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CVID 수용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세기의 담판'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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