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영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한반도 평화와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날이 마침내 밝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을 놓고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양측의 실무협상이 종료돼 두 정상의 결단만 남은 상태이지만, 담판 결과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 세계 평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바꾸는 '빅딜'에 합의하고 남북미 간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까지 이어진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로 이동, 오전 9시부터 15분간 김 위원장과 인사 겸 환담(greeting)을 한 뒤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45분간 통역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일대일 단독회담을 한다. 이어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확대정상회담을 갖은 후 바로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 측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김여정 당 제1부부장·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 오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후보 시절 공언했던 대로 햄버거가 오찬 메뉴로 테이블 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하고 6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 오후 7시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 단독 회견인지 북미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형식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업무오찬이 끝나자마자 오후 2시께 싱가포르를 떠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세기의 담판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여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메리어트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 상대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한지를 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 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CVID 수용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세기의 담판'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업무오찬 순으로 진행되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나 '과감한 결단과 양보'를 하느냐에 회담의 성패가 달려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바람과 기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제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며 "저는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마침내 내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오는 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