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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사장 "작고 강한 대우조선 만들어 국민에 보답"남은 과제는 흑자구조 안정화...매력 있는 회사 만들어 주인 찾는 것이 목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 오른쪽)이 11일 오후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조욱성 부사장.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지난 3년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의 3년은 흑자구조 안정화에 방점을 둔 경영을 펼치겠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작으면서도 앞으로 대우조선의 주인이 될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 상태였던 회사를 단 1년 만에 정상화시켰던 정 사장. 지난 2012~2017년 불황의 터널을 지나 6년만의 흑자 전환을 성공시키면서 그가 강조한 것은 '작으면서도 단단한 회사로의 전환'이었다.

정 사장은 "경영 정상화가 이미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질책과 지원 덕분에 때문에 3년 전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덩치 줄이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구조조정과 여러 비난 여론으로 심각하게 저하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전액 반납해온 그는 "이달부터는 월급도 정상적으로 받을 생각"이라며 "생산 부문에서의 안정을 이룬 만큼, 기업 문화 혁신 등을 통해 성과를 내재화·영속화시키는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이 지난해 7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년만에 흑자를 달성한 것과 관련, 정 사장은 "보수적 회계처리에도 불구하고 1조원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부적으로 순수 영업활동으로 인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0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상 이익에 얽매이기 보다는  실적을 중요하게 본다는 얘기다. 또 단일조선소 기준 세계 최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은 유휴인력 발생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는 형편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와 내년까지는 조선소 가동률이 100%를 유지할 수 있는 대우조선의 경우 인적 구조조정을 우려할 형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군산조선소를 비롯해 11개 도크 가운데 3개가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이면 유휴인력이 2000여명으로 급증하게 된다. 또 삼성중공업도 인력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대우조선 여기 자구계획에 맞춰 일부 희망퇴직을 실시해오고 있으나 현재 규모를 인위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것.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이근모 대우조선 재경본부장과 조욱성 관리본부장 등 두 부사장이 함께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산별노조 가입에 대해 조 부사장은 “임단협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선업종이 어렵기 때문에 정책적 연대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과 임금삭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다보니 노조 역시 섭섭한 마음 없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협상에 있어 소통과 상생을 고려하겠다는 게 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생각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7~8일 금속노조 가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의 성격 전환을 결의한 바 있다.

다만 조 부사장은 "지금까지 10조원대에 달하는 매출이 내년부터는 7~8조원대로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이에 맞춘 사업 조정 전략은 필요하다"며 인력 구조조정은 경영 판단에 의해 언제든지 이뤄질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뗀 특이한 경력을 자랑한다. 졸업 후 1973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그는 1976년 동해조선공업을 거쳐 1981년부터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몸을 담았다. 이루 오슬로 지사장, 관리본부장에 이어 2001년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직까지 올랐다.

2003년 연임 이후 2006년 회사를 떠나 있던 정 사장은 2013년부터는 워크아웃 상태였던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을 맡았으며, 2015년 5월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영국과 노르웨이를 뛰어 다니며 해외 선주들과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일감을 직접 따오는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이 호황기일 때 대우조선은 14조원의 매출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7~8조로 반으로 줄여가는 과정이다. 특히 국영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경영 체제라 하루 빨리 체질을 강화해 민간으로 넘겨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정 사장은 "매력 있는 회사를 만들어 주인을 찾아 주는 것이 채권단과 전문 경영인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제조업과 조선업의 근간은 생산성으로 생산이 안정이 되지 않고 낮은 회사는 존속할 수 없다"며 "국민들로부터 대우조선을 살린 결정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상헌 기자  liberty@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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