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던 모습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북한 관광 개발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관광 분야는 기존에 금강산관광을 비롯해 교류에 있어 대표적인 선두 분야였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관광 기업을 중심으로 북한 관광 산업 개발에 대한 구상안이 속속 제시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리조트와 스키장, 워터파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리조트는 최근 부동산 개발 사업 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해당부서는 신규 리조트 개발에 있어 사업성 검토 등 첫 발을 내딛는 곳이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북한 사업은 정부 허가 등이 결정적이라 민간 사업자가 의지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정보 수집 등 선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TF를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조트, 테마파크 관련 업체들은 금강산 외에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졌으면서 자원 가치가 검증된 마식령스키장과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등을 주목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합동훈련 등을 위해 남측 선발대가 올해 1월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크루즈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요즘 들어 일부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유람선 투어 개발에 대한 관심을 적극 드러내고 있다.

크루즈로 이동하고 특정 항구를 지정해 평양, 원산 등으로 기항 관광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롯데는 다년간 크루즈투어 운영 노하우가 쌓여 단독 전세선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색 북한 관광 사업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기존에 북한 관광사업을 운영했거나 개발을 추진했던 현대아산, 에머슨퍼시픽, 그랜드코리아레저 등은 대북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 착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변수가 많은 만큼 기대감보다는 실질적인 개시가 이뤄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

에머슨퍼시픽은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리조트 사업을 개발했다가 2008년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해당 시설이 묶여 있는 상태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꾸준한 관리와 유지·보수가 필요한데 너무 오랜 세월 방치해 놓았기 때문에 이를 재개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직접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향후 어떤 사업을 추진할 지 등도 이를 먼저 검토해 본 후에야 계획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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