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영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 입성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체제안전보장 문제를 놓고 벌이는 '세기의 담판'으로 주목받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11일에는 마지막 전략 점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 36분(현지시간)께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안착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한 이래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한 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도착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역사적 회담"이라며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22분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후 싱파포르로 이동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로 가는 중"이라며 "그곳에서 우리는 북한과 세계를 위한 진정 멋진 결과를 성취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평화와 그의 나라를 위한 위대한 번영을 이뤄낼 것"이라며 "나는 그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으며, 이번 한번의 기회가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후 발라크리쉬난 장관 등과 간단히 환담한 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별다른 큰 일정 없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마지막 전략 점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체제보장 문제를 놓고 '세기의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서로를 대화상대로 인정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주고받는 포괄적인 합의와 함께 핵탄두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등 비핵화 프로세스, 종전선언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긍정적인 회담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10일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한다"며 "수험생이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남 차장은 북미회담 기간 중 싱가포르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약 570m 정도 떨어진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묵는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 주변에는 만일의 일에 대비해 곳곳에 무장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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