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A9스타 라이트, LG전자 V35씽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맞춤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6.3인치 중급 스마트폰 갤럭시A9스타와 A9스타라이트를 출시했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 독점으로 V35씽큐를 출시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선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A9스타는 18.5대9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패블릿 사이즈인 6.3인치 화면 크기로 갤럭시S9보다 0.5인치 크다. 배터리 용량은 3700mAh이며 2400만 화소와 16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카메라 역시 2400만 화소로 매우 높은 편이다.

갤럭시A9스타 라이트는 A9스타보다 작은 6인치 화면 크기에 후면 1600만·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3500mAh이며 4GB램/64GB롬과 듀얼심을 장착했다.

갤럭시A9스타와 A9스타 라이트는 각각 2999위안(약 50만원)과 1999위안(약 33만원) 수준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갤럭시S8을 변형한 제품인 갤럭시S라이트를 중국에 출시했다. 가격은 3999위안(약 68만원)으로 5.8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16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배터리 등 갤럭시S8과 유사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중국 소비자들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선전을 방문해 샤오미 매장을 둘러본 사진이 웨이보에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가격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삼성 휴대전화가 중국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샤오미 같은 중국산 휴대전화의 가성비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당시 이 부회장의 방문이 통상적인 것이며 가격 정책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이같은 의견을 반영하듯 가성비가 높은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례없던 해외 선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V35씽큐를 8일(현지시간) 출시한다. 또 준 프리미엄 브랜드 Q시리즈의 후속작 Q7은 이달 중 유럽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V35씽큐는 18대9 화면비에 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G7씽큐에 들어간 후면 1600만 화소와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와 함께 19개 모드를 지원하는 AI 카메라, 최대 7.1채널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DTS:X 3D 입체음향,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렌즈 등을 지원한다. 

Q7은 5.5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Q렌즈와 DTS:X 3D 입체음향을 적용했다. 또 1.5GHz 옥타코어 또는 1.8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에 3GB/4GB 램, 32GB/64GB 스토리지, 안드로이드 8.0 오레오를 탑재했다. Q7은 대형 스마트폰보다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들 제품 외에도 스타일러스 펜을 장착한 Q스타일러스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X5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라인업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스마트폰을 내놓는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의 파상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올해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프로의 미국 출시를 시도했으나 난항을 겪은 바 있다. 현재 일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나 미국 내 반중(反中) 정서에 가로막혀 공략이 쉽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화웨이가 애플을 따라잡고 나아가 삼성전자까지 잡은 뒤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공략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영역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달 프랑스 유통기업인 까르푸와 협약(MOU)을 맺고 프랑스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스페인에 매장을 내고 유럽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밖에 오포와 비보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자국 내 점유율을 대하는데 이어 인도 등 동남아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글로벌 빅마켓으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샤오미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조사에서 중국 3사(화웨이, 샤오미, 오포)에 밀렸다. 삼성전자의 판매량 점유율은 2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10.5%, 샤오미는 4%나 오른 7.4%를 기록했다. 오포는 0.9%가 줄어든 7.3%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3사의 판매량 합계는 25.2%로 삼성전자보다 4.7% 앞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중국 3사의 점유율이 20.6%로 삼성전자보다 근소하게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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