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1차 증선위원회에서 증선위원장인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증권선물위원회가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를 심의하는 첫 회의를 개최했지만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

증선위는 역시 대심제(對審制)로 진행될 20일 정례회의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증선위는 금감원, 삼바, 삼정·안진회계법인 측에 추가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해당 자료를 검토하고 토론하려면 2차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증선위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감리 조치 안건을 보고받았다. 오후에는 삼바 측과 회계법인의 의견 진술을 청취했다.

이후 금감원과 삼바의 대심 형식 질의·응답이 저녁 11시까지 이어졌다.

금감원은 삼바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감원은 삼바에게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대표이사 해임권고, 대표 및 법인 검찰 고발, 과징금 60억원 부과 등의 제제를 건의했다.

삼바는 금감원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대심제 논의에서 충분한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못해 20일 회의에서 결론을 도출할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2차 회의에서도 추가자료 검토와 토론이 예정돼있어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1차 증선위원회에서 민간 위원인 이상복 서강대 교수(왼쪽)와 김학수 증선위원 겸 감리위원장이 참석해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삼바 분식회계 논란의 최종 결론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3차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감리위에서 고의 분식회계인지 무혐의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앞서 증선위와 감리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건을 결정할 때도 3차례씩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이날 증선위 모두 발언에서 "증선위 최종 결정은 가장 공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일반에게 공개할 것을 약속한다"며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의과정에서부터 최종 결정 까지 민간위원 세 분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증선위는 김용범 위원장을 비롯해 김학수 증선위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구성됐다.

조 교수는 기업재무, 박 교수는 회계, 이 교수는 법률 전문가로 삼바의 분식회계, 공시위반 여부, 상장 특혜 논란 등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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