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자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한다"며 "우리 후손이 선대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지도록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오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라면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 영령과 의인·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겠다. 가족의 슬픔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게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에 대해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며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기본"이라며 "우리 정부는 모든 애국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훈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잘 모시지 못했지만, 이제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손자녀까지 생활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스럽다"며 "지난 1월 이동녕 선생의 손녀 82세 이애희 여사를 보훈처장이 직접 찾아뵙고 생활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동녕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주석·국무령·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분으로, '이제 비로소 사람 노릇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여사님의 말씀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켰고, 보훈 예산 규모도 사상 최초로 5조원을 넘어섰다"며 "올해 1월부터, 국립호국원에 의전단을 신설해 독립유공자의 안장식을 국가의 예우 속에서 품격 있게 진행하고,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의 특별예우금도 50% 올려드렸고, 참전용사들의 무공수당과 참전수당도 월 8만원씩 더 지급해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대통령 근조기 증정 훈령 제정, 인천보훈병원 개원 등 보훈요양병원 신설 및 전문재활센터 건립, 중국 충칭시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비무장지대 지대 유해 발굴, 국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법령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 용사 묘역을 찾아 유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대전현충원과 관련해선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희생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우리의 이웃들이었다. 이곳, 대전현충원은 바로 그 분들을 모신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가 이곳에 계신다"며 "독도의용수비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전사자, 천안함의 호국영령을 모셨다. 소방공무원과 경찰관, 순직공무원 묘역이 조성됐고, ‘의사상자묘역’도 따로 만들어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가족에겐 영원한 그리움이자 슬픔이지만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의로운 삶이 됐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하루가 비범한 용기의 원천이 됐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고,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처럼 평범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며 "언제든 국가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모든 것을 국가에 바칠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연고 묘역에 대해선 "저는 오늘 무연고 묘역을 돌아봤는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에 대해 생각했다"며 "그는 스물둘의 청춘을 나라에 바쳤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연고 없는 무덤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결코 그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돌볼 것"이라며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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