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4월 26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김욱 교보생명 디지털혁신담당 전무(왼쪽에서 다섯번째),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이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교보생명>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교보생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로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보험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다. '핀 테크'의 일종으로 정보기술을 활용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세계적인 IT 기업이 인슈어테크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관련 산업 성장성은 높게 평가 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뉴노멀 (New Normal)시대에 어려운 경영환경을 치열하게 이겨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역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자신의 발언 을 지켜나갔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을 보험에 적용하기 위해 정부의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간편 인증 기술을 보험에 적용해 계약자에게 소액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교보생명은 해당 사업으로 고객이 증빙서류를 챙겨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금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이 시스템이 시행되면 보험금이 적거나, 복잡한 수령절차가 귀찮다는 이유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고객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급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교보생명은 우선 △삼육서울병원 △ 상계 백병원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 센트병원 등 서울·경기지역 3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100만원 이하 소액보험금을 병원에서 바로 청구할 수 있는 '자동청구시스템' 시범사업을 전개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이 서비스를 2020 년까지 600개 병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손 보험 등으로 의료보험금을 받기 위해 병원 진료 후 진단서, 처방전 등 여러 증빙서류를 받아 보험사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로 분산원장에 등재된 보험계약을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보험금 지급조건이 충족되면 의무기록 사본과 보험금 청구서가 자동으로 만들어져 보험사에 전달 되는 방식이다.

고객이 병원 원무과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면 스마트폰 앱에 연결되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고객은 앱에서 본인확인 인증, 개인신용정보 처리 동의 과정만 거치면 된다. 교보생명은 본인인증에 대해서도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등이 없어도 생체정보, 보안PIN 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보험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 을 개선했다.

교보생명은 '스마트 가족보장분석 시스템'에 블록체인과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해 다른 보험사 계약정보를 자동으로 시스템에 반영하는 등 안 정성도 강화했다. 교보생명은 또 4월 카카오페이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웹 보험계약대출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했다.

또 전자지갑인 카카오 머니 송금으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 청구서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장

교보생명이 보험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수 이유는 신창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기술 도입을 위해 조직에 혁신을 수혈했다. 핀테크의 부드러운 활용을 위해 교보생명 내 ‘디지털신사업팀’을 신설한 것이다. 신 회장은 또 임원에게 중국 텐센트·알리바바 등 디지털 혁신에 앞선 기업의 견학을 지시했다. 일반 직원에게는 외부 강사를 섭외해 디지털 강의를 수강케 하는 등 조직 전체에 디지털 역량 강화의 숨 불어넣기에 몰두했다.

교보생명의 디지털 혁신은 수익성 강화로 돌아왔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6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812억원 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힐 정도로 한 곳에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의 정신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고객가치를 혁신하지 못하면 핵심경쟁력을 잃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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