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그룹의 석포제련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영풍그룹이 아연 제련소에서 폐수를 방류하지 않고 제련과정에서 순환 처리할 수 있는 '공업용수 무방류 공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30일 영풍에 따르면 지금까지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는 배출수를 불소 공정과 미생물 공정 등으로 정화한 다음 하천으로 방류해왔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배출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자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영풍은 지난 3월 수질오염물질 배출 사고 이후 "무방류 공정을 내년까지 실현하여 그 동안 낙동강 오염 주범이라는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수 무방류 공정은 전세계 아연제련업계에서 최초 실현되는 기술로 4년여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됐다. 영풍 관계자는 "최근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술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며 "핵심 기술을 획득한 만큼 공정에 적용하는 과정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방류 공정은 폐수를 처리하면서 판매가능한 석고와 공장 안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공정수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우선 전처리된 황산 용액에 탄산칼슘을 집어 넣어 석고를 만든 다음, 석고를 분리한 공정액에 소석회를 넣어 용액을 중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석고는 자재 형태로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공정수는 공정에 재투입된다. 그동안 국내 여러 비철금속 기업들이 폐수 무방류 공정에 관심을 가져 왔으나,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재처리를 위한 매개 물질을 찾지 못해서다.

이번 폐수 무방류 공정은 공업용수가 재활용으로 공장내에서만 순환되기 때문에 지역 환경단체가 주장해온 무방류 시스템과 같은 개념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공업용수 공급시 하수처리수 우선 이용 정책에도 부합된다. 

영풍 관계자는 "폐수 무방류 공정은 1차적으로 수질개선에 기여할 뿐 아니라, 공업 용수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대책이 될 수 있다"며 "공정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근 취수원에서 끌어 오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2차적으로 수질개선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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