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서초사옥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혁신’을 내세워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와 공장 스마트화를 통한 시스템 혁신이 핵심이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WF)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 WP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을 ‘WP+(플러스)’로 선정, 고부가가치 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주요 산업별로 WP와 WP+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에 기가급 강재를 적용하기 위한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G4렉스턴에 프레임바디 최초로 1.5기 가파스(GPa)칼급의 고강도강을 적용해 고강도강 비율을 0%에서 61%로 늘렸다. 후판을 이용한 스틸 박스(Steel Box) 설계로 콘크리트가 주로 쓰이는 고가도로에 철강을 적용해 인도네시아의 고가고속도로건설 프로 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LNG추진벌크선(Green Iris)에는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한 연료 탱크가 쓰였다.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영하 196℃의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디는 등 성능이 뛰어나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다. 특히 기존에 연료탱크에 사용되던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 대비 용접성과 가격경 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창동계올림픽아이스하키경기장에는 STS 커튼월 마감재를 사용했다. 포스코는 외장재 설계, 소재, 제작, 시공까지 전 과정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포스코가 WP,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가 목적이다. WP, WP+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높다. 대표적인 WP제품으로는 자동차강판이 꼽힌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태국에도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생산 공장인 7CGL(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완공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가공성도 뛰어나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기가스틸인 트윕강(TWIP)은 전세 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로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꿈의 강재’로 평가 받는다. 강도는 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보다 가공성은 무려 5배나 높다. 충격 흡수가 뛰어나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포스코는 평창동계올림픽아이스하키경기장 건설에 STS 커튼월 마감재를 사용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스마트화에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기업·국가·산업을 뛰어넘는 시스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는 50년에 가까운 오랜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에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산현장을 구현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가장 경제적으로 생산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무(無)장애 조업체계를 실현하고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불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작업장의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한 생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 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자력 개발하고, 철강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써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와 산학연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광양 3CGL에서 본격 가동하고 있다. 올해 초 포스코와 제너럴일렉트릭 (GE) 양사는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접목해 제철설비에 최적화 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사업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는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전체 사업영역에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아감으로써 궁극적으로 ‘스마트 인더스트리‘를 위한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해 나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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