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예탁결제원 ‘BIFC 푸른바다 어린이집’, 우리은행 ‘우리어린이집 새솔점’, KB손보 ‘KB합정어린이집’, 하나금융 ‘명동하나금융어린이집’ 개원·착공식 <사진제공=각사>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금융권이 저출산 극복과 일·가정 양립을 위해 보육시설 확충에 나섰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최저수준인 1.05명으로 OECD평균인 1.68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OECD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결혼·출산 시기인 30세 전후로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세 75.0%에서 35~39세 58%로 급감하는 형국이다.

특히 한국은 육아부담이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8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30대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부모님에게 육아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6년 1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부모 응답자의 73.8%는 ‘손자녀 육아를 그만두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국내 보육 문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정과제 및 보건복지부의 ‘제3차 중장기보육 기본계획“으로 보육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선제적으로 어린이집 건립해 직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한국남부발전과 3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공동어린이집인 ‘BIFC 푸른바다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푸른바다 어린이집은 지난해 8월 부산국제금융센터 2층에 공사를 시작해, 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305㎡의 규모로 마련됐다.

예결원은 만 1세부터 5세 이하 취학 전 자녀를 원생으로 받고 있다.

푸른바다 어린이집은 예결원이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의 일과 육아 병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한 결과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돌봄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중앙금융센터 3층에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 추진을 위해 ‘우리어린이집 새솔점’을 개원했다.

새솔점은 327㎡ 면적에 만 1세부터 3세 사이의 영유아 3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우리은행은 새솔점을 직장어린이집 위탁전문업체인 모아맘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우리은행은 새솔점을 포함해 △서울시 상암동 행복점 △서울시 성수동 사랑점 △서울시 회현동 도담점을 운영하며 총 160여명의 영유아 보육 시설을 갖췄다.

우리은행은 새솔점의 개원 배경이 지방 근무 직원의 보육문제를 해결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의 정착이라고 소개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일과 가정의 행복을 실현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가 새솔점으로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도 어린이집을 개원해 기업문화 선진화에 나섰다.

KB손보는 4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KB합정어린이집’을 오픈했다.

KB손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 직원 자녀 뿐만 아니라, KB손해사정, KB손보CNS에 근무하는 직원의 자녀까지도 입학 대상으로 포함했다.

KB합정어린이집은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구성돼 826㎡의 규모로 만 1세부터 5세 이하의 영유아 65명을 돌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KB손보는 본 시설 내에 도서실, 미술실, 실외놀이터 등 교육시설이 갖추고, 푸르니 보육재단과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직원의 육아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고 회사내 상생 문화 구축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어린이집을 개원하며 중기업체의 발전을 돕는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밀집한 인천 남동공단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IBK 남동사랑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남동사랑 어린이집은 기업은행과 남동공단 소재 29개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남동공단지점 3층에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근로복지공단과 지난해 9월 중기 전용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두 곳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100개의 국공립·직장 어린이집을 건립한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을 설립해 9500여명의 아동에게 보육기회를 제공하고, 55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양육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중소기업 직원의 양육 부담 완화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100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90곳은 민자유치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건립하며, 나머지 10곳은 그룹의 자체적인 수요 조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을 비수도권 지역 위주로 건립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25일 명동사옥에 ‘명동하나금융어린이집’ 착공을 시작하며 첫 발을 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적극적 동참이 필요하다”며 “하나금융은 보육지원사업으로 기업과 사회의 상생발전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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