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제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고 기쁘고 보람찬 일들도 많았다"며 "국회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의장이란 자리가 왜 중요한지 절감했던 2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의장으로서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의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국회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해 대화와 소통으로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으며,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의장이 되기 위해 땀흘려왔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부족하고 아쉬운 점에 대한 지적과 함께 해답도 내놨다.

정 의장은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대결적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다당체제에 걸맞은 협치의 모델을 확립해나가야 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제헌 70주년과 국회개원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지난 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20대 전반기 국회의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꼽으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선 "아직도 내용에 대해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오늘 본회의에서 채택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오늘 꼭 채택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장은 2년간의 임기 동안 법안 처리(19대 국회 전반기 대비 13% 이상 증가), 의회외교 강화, 의원 불체포특권 남용 막기·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금지 등 국회 특권 내려놓기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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