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소형 해치백 '클리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산자동차 시장 3위를 둘러싼 경쟁이 재격화될 조짐이다. 그동안 신차 부족과 모델 노후화, 경영난 등으로 판매가 대폭 감소한 한국지엠주식회사와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주력 신차를 투입하고 판매 반등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28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8124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국산차 3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각각 6903대, 5369대를 판매해 4, 5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두 업체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르노삼성의 지난 1~4월 총 판매량은 2만6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한국지엠은 같은 기간 2만5298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48.8% 뒷걸음질 쳤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투입 시기가 연기되고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신차효과가 소멸되면서 판매 부진에 빠졌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와 부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모델 노후화에 따른 실적 감소와 대외적 악재가 맞물리며 소비자 신뢰는 하락했고, 영업 네트워크 역시 크게 손상됐다.

두 업체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국산차 중위권 재공략에 나섰다. 전략 신차를 투입해 판매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르노삼성은 이달 14일 클리오의 판매를 개시했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된다.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소형차로,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1.5 디젤 터보엔진을 장착한 클리오는 최고출력 90마력(hp), 최대토크 22.4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7.7Km/l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월 판매 목표로 1000대, 연간 1만2000대를 제시했다. 클리오는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약 열흘만에 1000대의 예약이 몰리며 순조로운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은 최근 주력 차종인 SM6와 QM6의 2019년형 모델을 새롭게 투입하고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형 SM6는 고급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신규 컬러 '보르도 레드'를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특히 가격 인상을 5만~40만원으로 최소화했다.

2019년형 QM6은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선택 사양 및 기본 사양을 새롭게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솔린 모델에 최고급 트림인 'RE 시그니쳐'를 신설하고, 기존 중상위 트림 RE부터 선택 가능한 고객 선호 사양을 중하위 트림 LE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이외에도 전 트림 앞 유리에 열차단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적용하고 S-Link 시스템에 애플 카 플레이를 기본 탑재했다.

한국지엠 '더 뉴 스파크'

부도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한 한국지엠은 판매 회복의 첫 주자로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스파크'를 등판시켰다. 한국지엠의 스테디셀링카이자 베스트셀링카인 스파크는 지난해 1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모닝'의 3세대 모델과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모델 노후화와 올 초 불거진 '한국지엠 사태'로 판매량이 절반 가량 빠져나갔고, 모닝에 경차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지엠은 판매 회복을 위해 신형 스파크의 가격을 이전 세대보다 소폭 낮추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들고나왔다. 더 뉴 스파크는 국내 신차 안전도평가(KNCAP)에서 경차로는 처음으로 1등급을 획득했고 동급 유일의 차선이탈·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한국지엠은 다음달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는 이쿼녹스의 파워트레인과 트림 운영, 가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1.6리터 CDTi 디젤 엔진과 젠3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도 국산차 3위 자리를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셀링카 '티볼리'와 신차 '렉스턴 스포츠'로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우선 쌍용차는 주문제작형 모델인 '티볼리 아머 기어Ⅱ'를 출시했다. 기어Ⅱ 에디션은 지난해 선보인 주문제작형 모델 '티볼리 기어 에디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안전성과 운전 편의성을 내세우는 '드라이빙 기어'와 다양한 디자인 아이템으로 특색 있는 외관을 갖춘 '스타일링 기어' 등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올 초 선보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대기물량 해소에도 박차를 가한다. 쌍용차는 지난달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시작, 약 2주간 생산 안정화 기간을 가지고 본격적인 공급 확대에 나섰다. 약 1만여대의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해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려 내수 판매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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