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여야는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평화 vs 평화쇼'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북미 사이의 중재외교를 높이 평가하며 지방선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 반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을 지방선거용 평화쇼로 저평가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내용이 없다"면서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에 회담이 열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연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는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 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지방선거용"이라며 또다시 언급했다.

이어 "어제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쇼를 시작했다"며 "혼란스럽겠지만 사안을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내용이 없다'고 혹평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역시 '홍준표스러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대체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라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 이날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쇼타령'과 '색깔론'만이 존재의 이유인양, 여론을 호도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던 홍준표 대표였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비로소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일견 기대했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홍준표 대표의 기자회견은 과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3박 4일간은 ‘반전의 반전’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면서 "남북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의 결실이라는데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A+’,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인 한국은 크게 운이 좋다’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면서 "이러한 평가와 상반된 평가를 하는 홍준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방선거전에 '평화'를 강조하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과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평화' 분위기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여권에 대한 쏠림 현상에 대한 보수진영의 결집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일단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의 평화적인 분위기가 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보고 '민생'을 강조한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첫번째로 내놓았던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습니까' 대신 뒤이어 발표한 슬로건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를 내세우며 안보문제에서 경제정책 비판으로 공세의 초점을 옮긴 바 있다.

이외에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수도권에, 민주평화당은 호남지역에 힘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중도·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만큼 대안 세력으로서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당에 대해서는 실업률·최저임금 등을 규탄하며 민생을로, 한국당에 대해서는 '극우 프레임' 등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

평화당은 호남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의 견제세력으로서 평화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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