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며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에 김 위원장도 동의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남북 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다.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의미에 대해 "판문점 선언의 후속 이행과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는데 이런 사정들을 잘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과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았다"며 "그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회담) 요청을 해 왔고, 또 남북의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를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변수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본다"며 "반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미 간에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실무 협상 속에는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며 "이 의제에 관한 실무 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 협상도, 또 6월 12일의 본회담도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미 3국 정상 간에 핫라인 통화를 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핫라인 통화라는 것이 즉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통신 회신이 구축이 돼야 한다"며 "남북 간에 최근에 그것이 개설이 됐고, 또 북미 간에도 앞으로 이렇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북미 3국 간의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 간의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