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90% “구직활동 중단 고려했다”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무기력증으로 구직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거나 중단하고 싶다고 생각한 구직자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647명을 대상으로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 조사한 결과, 82.5%는 어떤 시도를 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미리 포기하는 ‘학습된 무기력’을 겪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무기력을 느끼는 원인으로 ‘반복되는 불합격으로 인한 자괴감(4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들과 비교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38.4%)’,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돼서(38.2%)’,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24.2%)’ 순으로 많은 대답이 있었다.

실제 학습된 무기력은 구직활동에 영향을 끼쳤다. 구직자의 53.9%는 ‘취업의지가 점점 없어진다’고 응답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47.6%)’,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음(45.9%)’, ‘자신감 결여로 입사지원 빈도수가 적어짐(35.4%)’, ‘하고 싶은 일이나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없어짐(2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무기력증으로 구직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거나 중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응답자는 무려 90.3%나 됐다. 지난 3월 발표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인구 중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이 202만명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 된 이후 최대 수치로 20대에서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10년 전에 비해 14.6%가 늘어났다. 

구직자들은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 노력(44.2%)’ 보다는 ‘사회적 정책 및 인식변화(55.8%)’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실패와 좌절에 반복 노출된 구직자들은 자괴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쉽다”며 “구직자 개인적으로도 작은 성공을 위한 목표설정을 통해 성공경험을 쌓아야 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격려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