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 갤럭시S9 버건디레드, LG V30 라즈베리로즈, 아이폰8 레드.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예로부터 재물과 복을 가져다 준다며 ‘행운의 색’으로 불리는 붉은 색을 중심으로 한 컬러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중국에서 갤럭시S9 버건디레드를 공개했다. 이어 16일 국내에서도 버건디레드와 선라이즈골드 색상을 새롭게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V30에 이어 최근 선보인 G7씽큐에도 라즈베리로즈 색상을 추가했다.

갤럭시S9 버건디레드는 지난해 갤럭시S8에 이어 선보인 색상으로 레드 와인에 빛이 투영되었을 때 느껴지는 깊고 풍부하지만 깨끗한 느낌을 표현한 색상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19.7%에 이르렀으나 갤럭시노트7의 단종과 화웨이·오포·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기업들의 공세로 현재 1%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붉은색 제품을 통해 시장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앞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근 제기된 중국 시장 철수설에 대해 “절대 포기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법인을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고 5개 지사로 나눠서 관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홍콩시장을 통해 중국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 부사장은 “중국 시장과 상당히 밀접한 곳이 홍콩”이라며 “홍콩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게 되면 교두보 삼아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초 LG전자는 V30 라즈베리로즈를 홍콩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3일 출시한 G7씽큐에도 라즈베리로즈 색상을 추가했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중국·홍콩에서도 라즈베리로즈를 앞세워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현지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우선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8과 8플러스의 레드 색상을 출시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7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레드 색상을 선보인 바 있다. 

아이폰의 레드 색상은 에이즈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수익금 중 일부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검사와 상담, 치료, 예방 프로그램에 쓰인다. 중국 시장 공략과는 무관한 제품이지만 중국인들의 구미를 당기는 색상인 만큼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9%로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