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으로 올레드 TV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높이 2미터가 넘는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은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최대 12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사진제공=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는 지난 1분기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만 57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주요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이었다. 여기에 10%대 영업이익률을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의 상승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여기에 TV는 월드컵 시즌에 힘입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TV의 힘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23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에서는 R&D와 생산, 품질, 교육 등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LG디지털파크는 축구장 90개(약 19만5000평) 크기에 HE사업본부(R&D), MC사업본부(단말생산), 생산기술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HE사업본부는 ‘LG 디지털 파크’ 내 R1동에 자리잡고 있다. R1동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의 TV와 IT 제품의 연구개발 및 지원시설이 위치해 있다. 약 200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 R1동 2층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화질과 음질을 책임지는 ‘TV화질·음질 개발실’이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특성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높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장비에 TV를 부착하고 측정기를 셋팅하면 기계가 정면대비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자동으로 화질을 측정한다.

이 장비는 최대 12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이 장비를 통해 어느 방향에서 TV를 보더라도 동일한 색상과 화질을 볼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또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을 통해 좌우상하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며 측정하더라도 변화가 없는 완벽한 블랙을 보여준다. 

올해 LG OLED TV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적용한 것이다. ‘알파9’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

‘알파9’은 18년형 OLED TV에 탑재하는 것으로 목표로 개발된 화질엔진이다. LG전자는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는 OLED 패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화질엔진을 만들기 위해 2년여의 개발 기간을 들였다. '알파9' 핵심 기능은 ▲4단계 잡음(노이즈)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이다.

인공지능은 화질 뿐 아니라 똑똑한 TV를 만드는데도 쓰이고 있었다. LG전자의 AI브랜드 '씽큐'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TV는 말 한마디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씽큐 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와도 연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LG전자의 '오픈 플랫폼' 전략이 TV를 어떻게 변신시키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가 연구원들이 무향실(無響室)에서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무향실은 천장, 벽, 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돼,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을 측정할 수 있다.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서 제품을 테스트한다. <사진제공=LG전자>

화질과 AI 뿐 아니라 음질에 대해 시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R1동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G3동에는 TV 음질 성능을 평가하는 무향실과 청음실이 있다.

무향실(無響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다.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면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70~80%가 주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어 들린다. 무향실은 천장, 벽, 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돼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주파수)만 측정할 수 있다.

이어 청음실에서는 실제 소리를 들어보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무향실과 달리 청음실은 적절한 소리의 반사가 이뤄지도록, 마치 작은 콘서트 홀 같이 설계됐다. 공간에 의해 소리가 왜곡되지 않 음질을 평가할 수 있다.
청음실에서는 연구원들이 TV의 소리를 들으며 음의 왜곡과 균형을 잡아주는 튜닝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저음이 약하면 저음을 강화해주는 등 제품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찾는다.

연구원들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무향실과 청음실을 오가며, 동일한 모델에 대해 측정과 청음 작업을 거친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LG OLED TV에 적용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나 ‘스마트 사운드’, ‘공간인식 사운드’ 등 LG TV만의 최신 사운드 시스템을 점검한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는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OLED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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