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남긴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벌오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체제 불안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다만 양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 개최를 '확신'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 열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체제불안 해소 방안과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북미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리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우리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한 우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게 있는데, 저는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제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또 그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비핵화가 한꺼번에 일괄 타결이 되는 것을 원하는냐, 단계적·점진적으로 비핵화 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완전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 한꺼번에 이뤄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여건으로 봤을 때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짧은 시간에 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과 관련해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그건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기쁠 것이다. 북한은 굉장히 번영될 것이고, 북한 국민들을 위해서, 또 한국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북한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손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하자는 데에는 전혀 이견이 없고, 그 부분에 대한 평가의 문제에서는 서로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게 평가라는 점에 유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관점이지, 이게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라는 의견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은 결국 체제보장 부분일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북한이 확신할 수 있게 체제보장과 안전 부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결국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한중일 3국이 경제적 지원과 체제보장에 나설 것이라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사전협의를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밝은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후 어떤 방식을 취할지 구상을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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