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사드 여파로 한동안 방문이 뜸했던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와 함께 유커들을 맞이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서, 유통.관광 업계는 물론 시중은행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을 기점으로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가고 있다.

이에 사드 갈등으로 인해 냉각됐던 한국과 중국 관계가 다시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지난 3월 유커 입국자수는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첫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올해 남북관계 개선과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등으로 국내를 방문하는 유커수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유커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 환전 등 금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마케팅을 확대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유커들을 전담하는 중국 데스크가 마련된 지점(15개)을 확대하고,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등에서도 중국어 지원 및 환율, 송금수수료 우대 등의 서비스에 나섰다. 또 콜센터에 중국어 상담이 가능한 직원들을 추가로 늘리고, 위챗, 웨이보, 페이스북 등과 같은 각종 sns상에서도 유커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명동 우리은행 지점 전경,KEB하나은행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환전 행사<이뉴스투데이 DB,KEB하나은행 제공>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여름에 서울시와 연계한 '서울썸머세일' 행사를 통해 유커들에게 환율우대와 제휴업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할 것이다" 며 "향후 사드 이전에 진행했던 각종 금융서비스와 이벤트들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유커들을 겨냥한 금융서비스 재개에 발동을 걸었다. 신한은행은 전국 신한카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고, 온라인 결제 기능 탑재 및 공사가 지정한 우대 가맹점에서 다양한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KTC카드(다기능 선불형 관광카드)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티머니 충전 방식의 교통카드 기능과 카드 제출 시 주요 관광지와 면세점 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코리아 투어카드'에 대한 판매 및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제한적이었던 투어카드 판매지역을 주요 관광지역 영업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유커들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 동대문 상가 등에서 알리페이 지급결제 서비스와 즉석 환전 서비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카드 사용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손쉽게 지급결제를 할 수 있는 '알리페이 월렛'에 각종 중국인 맞춤형 서비스들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여기다 현장에서 직접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제공과 은행에 대한 마케팅을 병행해나갈 방침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장단기로 국내에 머무르면서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며 "그만큼 수요와 수익 창출력이 많은 황금 고객들의 발길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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