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btn
상단여백
HOME 산업 자동차·항공 헤드라인 톱
자존심 건 표대결…현대모비스 '주주 결집' 총력전29일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찬반 투표 실시…중장기 비전·주주친화정책으로 '표심 잡기' 집중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표 행사를 권고하며 '판 흔들기'에 나섰지만, 모비스는 중장기적 비전과 주주친화정책 등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비스는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다음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안건을 놓고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모비스의 주요 주주 구성은 현대차그룹 계열이 30.17%, 국내 기관투자자 10.63%, 외국인 투자자 48.57%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려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 3분의 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통상적인 정기 주총의 참석률이 70~80%인 점을 고려할 때, 주주 중 75%가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주주 중 50.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20%에 달하는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모비스는 최근 집중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와 투자설명회(NDR)을 펼치며 모비스의 분할·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과도 개별적으로 접촉해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 중이다. 또 찬성 위임장을 받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분할합병 작업은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중 한 곳인 서스틴베스트는 이달 9일 합병 비율을 문제 삼아 '반대' 의견을 내놨다.

엘리엇은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다른 주주에게도 반대를 권한다"는 공식 성명을 내면서 영향력 행사에 나섰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도 15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 움직임을 보이자, 임영득 모비스 대표는 직접 나서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임 대표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모비스는 다양한 구조개편안을 두고 수많은 검토를 진행했고, 현재 마련된 분할합병안은 여러 고민 끝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도출된 최적의 산물"이라며 "이번 분할합병 관련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고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부탁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전날 "지배구조 재편으로 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원천기술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주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클러스터

주주들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모비스의 '미래 가치'가 얼마나 강화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존속 모비스의 향후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 무게 중심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특히 2025년 매출 목표 44조 원 중 11조원(25%)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와 같은 미래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7조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키로 했다. 나머지 26조원의 매출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 부문에서 채운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모비스가 향후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부품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강화해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모비스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 등 모든 센서에 대한 자체 기술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양산·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확보한 원격 전자동 주차, 자동 제동, 차선이탈방지 등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차세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차량용 커넥티비티 솔루션 등 미래형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가하면, 독일 콘티넨탈 출신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비스는 향후 3년간 총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내용이 담긴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다. 모비스는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204만주)를 내년 소각하고 3년간 1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한편, 2020년부터 신규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를 국내외 일반주주들로부터 공모해 추천받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투자기관이나 외국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 의견을 발표하긴 했지만, 주주들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은 모비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할합병 안건과 관련해 알짜 사업 부문을 떼어내 매출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단기적 관점에서의 우려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모비스는 부채비율 13% 수준의 매우 건실한 회사이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존속 모비스의 미래 가치를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