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내 상장사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새로운 기업 경영권 방어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00여개 상장회사를 대표하는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1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사들이 지속 가능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있지만 잊을 만하면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심각하게 경영을 간섭하고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양 협회는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Poison Pill) 제도와 같이 세계 주요국에서 보편화한 경영권 방어 수단을 우리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감사위원 선임 시 3% 대주주 의결권 제한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제로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 폐지가 어렵다면 사회 통념상 소액주주로 볼 수 없는 주주는 대주주와 동일한 의결권 제한을 둬 역차별적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특정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으면 신주를 발행할 때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두 협회는 "특히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번 공격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 정책 당국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 충격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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