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형수 욕설 음성 파일'로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남경필 지사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해 친형, 형수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과 관련해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전 시장을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게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이날 남 지사는 "이재명 전 시장이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인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이틀 전에 들었다. 귀를 의심하면서 끝까지 듣기 어려웠다"며 "이런 상식 이하의 인격으로 이 전 시장은 지난 8년간 100만 도시(성남시)를 책임졌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이틀 전 저에게 음성 파일 4개가 전달됐다"며 해당 음성 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 대장'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다 보니 남 후보의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며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책선거 하겠다고 공언하던 남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후보 교체를 요구하면서 막말의 늪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 후보가 '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지적한 음성 파일에는 이 후보의 아픈 가정사가 얽혀 있다고 설명하며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셋째 형(2017년 11월 별세)이 시정관여와 이권개입을 수차례 시도했는데 이 후보가 이를 거부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셋째 형은 어머니에게 방화 협박, 패륜 폭언, 상해를 가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음성 파일은 이 후보가 형님 부부에게 어머니에 대한 형의 패륜 폭언을 인용해 항의하는 2012년 당시 통화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고 결국 형은 이런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어머니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욕설을 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그러나 형의 패륜적 행동에 분노한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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