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청와대는 13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와 관련,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일부터 25일 사이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발표한 외무성 공보에서 "23일부터 25일 사이에 기상 상황을 고려해 갱도 폭발을 통한 핵실험장 폐쇄 의식을 진행하겠다"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며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의 언론인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며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여정의 첫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본이 이번 언론인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선택이라 저희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아직 일본과 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연관있는 듯 하디"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갱도가 4개 있는데 1번부터 4번까지 4기(갱도)가 있다"며 "1번 갱도에서 1차 핵실험 하고 중단한 상태고, 2번 갱도에서 2~6차 5번 핵실험 진행하고 중단됐다. 3번 갱도는 핵실험장으로 완벽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고, 4번 갱도는 최근까지도 굴착공사 하면서 핵실험장 사용하려고 계속 진행했다. 근데 4곳 폭파하고 갱도 막고 관련 인력 철수라고 하는것은 최소한 앞으로는 미래 핵에 대해서는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풍계리 말고도 더 있지 않느냐'는 반론에 대해 "핵실험 할수있는곳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미국은 아주 사막한가운데서 하지 않느냐"면서 "북한은 땅이 좁아서 할수 있는 곳이 아주 적은데 풍계리가 굉장히 암반층이 단단해서 깊게 파고들어가서 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도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북한에서 거의 유일한 장소다. 그래서 풍계리를 폐쇄한다는 것은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문가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발표로만 본다면 일단 언론 공개하는것과 전문가 부르는건 또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지 않겠냐"면서 사견을 전제로 "빠른 시일내 간단하고 명료하고 투명하게 일 진척하는데 필요해서 그런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일이 한미정상회담과 겹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미국 현지시각 22일이면 우리는 23일이 될 가능성 높은데, 23~25일 기상사정 따라서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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