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통신 빅2가 5세대(5G)이동통신 기반 복수의 자율주행차 협력 운행에 성공하면서 무인자동차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동통신사들은 5G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주요 지역에 5G 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5G 망과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현재 LTE(4G)의 정보 처리 시간은 0.05초가량이지만 5G가 도입되면 반응 속도는 0.001초(초저지연)까지 단축된다. 

KT와 SK텔레콤은 자율주행을 위한 망 구축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량과 관제센터, 신호체계 등을 아우른 정밀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5G 활용 자율주행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를 기반으로 차량 상호 간, 차량과 주위 사물간 교신으로 통행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V2X(Vehicle to Everything)를 통한 사고 위험률 최소화가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6월 진행되는 5G 주파수 경매에서 3.5㎒ 대역과 28㎒ 대역을 공급받고, 자율주행을 위한 안정적 커버리지와 이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전파 도달거리가 넓은 3.5㎒ 대역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심지역에서는 속도가 빠른 28㎒ 대역을 추가로 활용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는 기존 차량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이며, 2035년에는 도로 위의 약 75%의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차량의 50%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되면 글로벌 추산 연간 약 250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 열리는 시점을 2020년부터로 보고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내년 말까지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이 자율주행 인프라에선 교통신호와 보행자정보, 도로이벤트 정보, 차량과 셔틀 운행정보를 수집·공유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율주행차 지능형 관제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지난 평창 올림픽 기간에는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 차량 3대의 군집 자율주행을 마쳤다. 

KT는 최근 자율주행 하드웨어 제작과 솔루션 개발 역량을 가진 언맨드솔루션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KT는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정부, 지자체, B2B 시장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영역의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작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온디맨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에서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을 선보였다. 차량들은 5G 차량통신 V2X와 3D HD맵,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을 활용해 서로 통신했다. 또 신호등, 관제센터와 교통 상황을 주고받으며 케이시티 스쿨존과 교차로, 고속도로 상황 등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트랙 약 2km 구간을 안전하게 달렸다. 

2대의 자율주행차는 스쿨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속력을 줄이거나, 관제센터로부터 긴급공사 구간 정보를 5G로 전달받아 경로를 재설정했다. 고속주행 구간에서 속력을 시속 60km 이상으로 나란히 높이기도 했다. 

다만 기술 고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시기상조이며 자율주행기술은 신뢰할 수 없다는 불안의 확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 사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테슬라의 교통 사망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운행까지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6년 테슬라 자율주행차량을 시범 운전하던 운전자가 주행 중 충돌 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자동감지 시스템이 사고 직전 트럭을 감지하지 못하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3월에는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낸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G 기반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KT와 SK텔레콤 자율주행 차량간 원활한 차량 통신과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하는 점도 남은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실제 운행은 장기 프로젝트이기에 현 시점에서는 각 사가 3대, 2대의 협력 운행을 시연한 것 외 가시화된 것이 없다"면서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도로를 누비려면 KT와 SK텔레콤 자율주행 차량간 통신 등 상호 호환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테스트를 해보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도 "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으나, 기술이 유사한 만큼 양사의 5G 기반 자율주행차가 협력 운행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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