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타고 호황기를 누리는 가운데 대만과 중국이 잇따라 반도체 자체 생산에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세계 최대 하도급 전자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반도체 제조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IT매체인 전자시보는 7일 훙하이그룹은 최근 회사 직제를 개편해 ‘반도체 자(子)그룹’을 설립하고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2개 공장을 세울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그룹은 반도체 설비업체 징딩 정밀과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업체 쉰신, 집적회로(IC) 구동 업체 톈위 등을 거느리고 반도체 웨이퍼 설계 제조, 회로판 설계 및 소프트웨어, 메모리 생산에 나서게 된다.

홍하이는 대만 기업이지만 애플 하도급을 받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고 중국 정부당국과도 직간접 연계가 많은 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잇따라 반도체 산업 강화를 염두에 두고 ‘핵심기술’ 돌파를 요구한데 힘입어 중국은 조만간 3000억 위안(약 51조498억 원) 규모의 2기 반도체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할 채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칭화유니그룹과 푸젠진화반도체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와 D램 양산에 들어간다. 또 창장메모리(YMTC)는 내년 상반기 32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칩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메이드인차이나 2025’ 전략을 통해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 40%에서 2025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5% 수준이다.

중국과 대만이 이처럼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윌리엄 라인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관련 조치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초래해 미국과 다른 국가의 반도체 산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낸드플래시 공급증가율은 각각 21.0%와 44.0%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이 발생 중인 낸드의 경우에는 이미 공급 과잉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64단 V낸드 양산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고성능·고용량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의 적기 개발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7나노 EUV공정 적용 제품을 하반기에 시험 양산할 예정이다.

시스템LSI의 경우 삼성전자는 2분기에 스마트폰용 부품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연간 실적으로는 3단 적층 이미지센서 도입이 확산되고 모바일 프로세서 공급이 확대되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전장부품 등 다양한 응용처별 솔루션이 준비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낸드플래시는 최근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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