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과반 1분기 영업이익 감소…IT '선전'·자동차 '부진'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줄거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와 건설·건자재 등 업종은 선전한 반면 조선·기계, 여신금융 등 업종은 부진해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일까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100곳의 영업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합계는 320조5301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38조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4.0%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9.4% 늘었다.

하지만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곳(45.0%)에 불과했다. 나머지 55%는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GS건설로 지난해보다 무려 560.7% 증가했다. 삼성전기(503.1%)와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등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77.0%), 삼성전자(58.0%), LS산전(54.5%), 삼성물산(52.7%)도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삼성SDI는 720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55개 기업(55.0%)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4616억원에 이를 정도로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올 1분기에는 중국 패널 업체의 저가 공세에 떠밀려 98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도 47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위아(-298억원), 흥국화재(-14억원) 역시 적자 전환했다.

쌍용차는 3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50곳이나 됐다.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85.2%에 달했고, LG이노텍(-74.8%), 신한카드(-63.1%), S&T모티브(-61.1%)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건자재(51.4%), IT전기전자(48.2%), 증권(19.3%), 은행(18.6%) 등의 영업 이익이 호조를 나타났다.

반면, 여신금융업종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평균 49.1% 감소했고 자동차‧부품(-39.0%) 역시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40% 가까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