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4일 '판문점 선언' 이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남북교류 확대를 위해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경제협력'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판문점 선언' 이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남북교류 확대를 위해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경제협력' 세미나를 4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운수 인천연구원 박사의 '남북경제협력에 따른 인천항의 전망 및 역할'과 박창호 재능대학교 교수의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경제협력'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 김학소 청운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강주수 인천평화복지연대 대표,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배종진 기호일보 정경국장, 최준호 장금상선 부장의 토론회가 이어졌다.  

아울러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과 김종식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을 비롯한 수십여 명의 인천항 관계자들도 참석해 남북관계 진전과 이에 대한 인천항의 역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첫 번째 주제를 발표한 김운수 박사는 "단기에 남북 교역물량의 높은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의 산업 구조화가 진행되면서부터는 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물동량은 경제성장과 비교해 2~3배 이상 탄력적이어서 북한이 연평균 15%의 경제성장을 나타낼 경우 수출입 컨테이너물동량은 최대 120만TEU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대비해 김운수 박사는 중장기적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인천항이 북한 수출입화물의 환적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천신항의 조기 확장 개발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IPA를 중심으로 북한의 항만시설 개발·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북한 선원과 항만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설치를 통해 항만물류교육기반을 구축하고, 개성공단 및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전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박창호 교수는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 과제로서 우선적으로 인천항과 남포항의 상업항로 복원을 제안했다. 나아가 중국까지 연계한 남·북·중 항로를 개설함으로써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교역 확대와 북한 경제발전을 이끌 동력으로서 인천-남포간 산업협력단지 조성과 개성공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주제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참석자 모두 해상과 항공, 육로 운송이 가능한 인천이 남북교류의 중심지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인천항은 당장이라도 활용이 가능한 상황으로 남포, 해주 등과 항로가 개설된다면 환서해권 경제벨트의 발전을 이끌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이 속한 환서해권 경제벨트는 수도권과 개성·해주, 평양·남포, 신의주, 중국 환보하이만 경제권을 잇는 교통·물류·산업벨트로서 남한의 첨단산업, 북한의 노동력과 산업입지를 접목해 활용하는 방안이다. 

북한 항만과의 항로 개설과 신경제벨트 조성이 인천항 물동량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데에 참석자들은 의견을 같이 하며, 이 같은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신항 등 인천항의 항만시설을 조기에 확대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세미나는 남북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인천항의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확인할 수 자리였다. 다만, 앞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이를 위해 토론자들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천시와 IPA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남봉현 IPA 사장은 "오늘 이 자리가  남북관계 진전과 교류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인천항에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인천항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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