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K텔레콤 AI '누구'가 탑재된 '미니폰',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KT '기가지니', LG유플러스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 에디션. <사진제공=각 사>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통3사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어린이들에게 한발 다가서고 있다. 어떤 질문에 상관없이 대답하는 AI 스피커의 특성상 어린이를 위한 교육과 놀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이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디자인을 내놓으며 동심을 사로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인 ‘미니폰’에 자사의 음성인식 AI플랫폼인 ‘누구’를 장착했다. 

‘미니폰’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누구’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백과사전·한영사전(교육) ▲날씨·알람·일정(편의) ▲운세·감성대화(재미)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홈 화면을 쓸어올리기만 하면 ‘음성인식’ 모드로 진입해 ‘누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미니폰’ 고객에게 30일 오후부터 무선 자동 업그레이드(FOTA·Firmware upgrade Over The Air) 방식을 통해 ‘누구’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물론 고객이 직접 설정 화면에 들어가 수동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말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쿠키즈워치 준(JooN)3’와 ‘준 스페셜 에디션(SE)’에 ‘누구’를 탑재한 ‘준x누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축적된 어린이 음성 관련 데이터는 약 1200만건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어린이 관련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AI스피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T는 기가지니에 어린이 교육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특히 KT는 교육 전문 기업인 대교와 함께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인 ‘소리동화’와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보다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원하는 책 제목을 제시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동화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현재 100여편에서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달 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이 AR 콘텐츠는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KT에서 전략 투자한 벤처기업인 바이너리VR의 딥러닝(AI) 기반의 모션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공 중인 양방향 AI 키즈 서비스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는 1개 섹션(마더구스)에 3개 섹션(파닉스, 워드파워, 핑크퐁 퀴즈)을 추가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

LG유플러스의 ‘우리집 AI’는 네이버 프렌즈 AI스피커의 디자인으로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라인프렌즈의 귀여운 캐릭터에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으로 어린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언즈’를 디자인에 적용한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디자인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활용해 실제 미니언즈와 대화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신규 기능으로 “클로바, 미니언 불러줘”라고 하면 이후 별도의 호출어 없이 “이름이 뭐야?”, “바나나 좋아해?”등 원하는 대화를 스피커와 연속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고객에게 미니언즈 캐릭터와 실제 대화하는 듯한 재미를 제공한다.

디자인 뿐 아니라 YBM영어동화나 네이버 검색, 번역 등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들도 마련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우리집AI’는 ‘U+TV 아이들나라’의 풍부한 어린이 콘텐츠와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나라’를 이용하면 ‘책 읽어주는 TV’와 ‘유튜브 키즈’ 등 다양한 어린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나라’와 ‘우리집AI’는 지난 3월 ‘코베 베이비페어’에도 공개해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전시에 참가한 한 관람객은 “스피커에서 영어동화를 듣거나 외국어 번역이 되는 모습을 보고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이가 책 읽어주는 TV도 아주 좋아해 서비스 가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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