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부진으로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감소했다.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6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440만대보다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782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8010만대보다 2.4% 줄어들었다.

전체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삼성전자는 점유율 23.4%로 여전히 1위를 지켰으나 애플과 화웨이, 샤오미가 매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상태다. 이들 3사는 삼성전자와 달리 1분기 출하량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4위 샤오미는 지난해 1분기 1480만대에서 올 1분기에 2800만대로 87.8%가 늘었다. 화웨이 역시 3450만대에서 3930만대로 13.8%가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정체된 점유율을 보이는데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연구기관 시노마케팅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인 오포가 1852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14만대를 판매해 9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6위에서 무려 3계단이나 하락했다. 갤럭시S9이 3월에 출시한 점을 감안한다면 저조한 성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6일 중국 광저우에서 갤럭시S9의 출시행사 당시 “삼성전자는 현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시장 친화적인 접근을 시도했으나 1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됐다.

중국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큰 시장인 인도에서도 1분기 샤오미에게 점유율 1위를 내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샤오미는 올 1분기 인도에서 900만대를 판매하며 31%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750만대를 판매해 25%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1140만대(28.6%)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애플은 139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34.9%로 1위를 지켰으나 전분기 39.6%에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분기 20.7%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9%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북미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출하량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화웨이, 샤오미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역성장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이 중국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하반기 갤럭시노트9와 내년 초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 특히 이 시기 출시를 앞둔 폴더블폰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초 출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진정한 가치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오는 11월 폴더블폰 출시를 천명하면서 ‘최초’의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이에 따라 성능과 함께 가격 정책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해 가격에 대한 요구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위를 내준 인도시장에 대해 “인도시장에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중국 공세에 맞대응하겠다”며 “전통적으로 삼성전자가 강한 통신사나 유통과의 협업, 세분화된 타깃 소비자 마케팅, 소비자 접점에 있는 매장 체험 경험 준비를 잘 해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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