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4일 르노 클리오의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을 오픈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 브랜드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은 "전혀 아니다"고 단언했다.

여전히 '삼성' 이름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고 오는 2020년 종료되는 브랜드 사용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하면서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부착했다. 르노삼성이 공식적으로 로장쥬 엠블럼을 단 차를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르노삼성 고유의 태풍 로고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업계 안팎에서는 르노삼성이 삼성과 분리 작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르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이자 르노의 헤리티지가 담긴 상징성 있는 모델"이라며 "브랜드 가치를 고수하기 위해 로장쥬를 부착했을 뿐,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부수적이지만, 만만찮은 비용도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가져가는 이유 중 하나"라며 "클리오는 전량 수입되기 때문에 태풍 로고를 달기 위해선 판형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이 삼성 결별설이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전국의 전시장 테마를 삼성 고유의 컬러인 '파란색'에서 르노그룹의 '노란색'으로 교체를 시작, 완료했다.

또 클리오와 마찬가지로 전량 수입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를 대상으로 고객이 희망할 경우, 로장쥬 엠블럼을 부착해 판매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르노삼성이 '독자 브랜드화' 노선에 뛰어들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되기까지 약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삼성 결별설에 무게가 실린 이유로 꼽힌다. 르노삼성의 지분은 르노그룹이 80.1%, 삼성카드가 19.9%로 나뉘어져 있다. 삼성은 실질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르노삼성은 삼성의 이름만 빌려쓰고 매년 매출액의 0.8%에 해당하는 브랜드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여전히 많은 국내 고객들이 '르노차'보다는 '삼성차'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브랜드 분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20년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브랜드를 분리할 이유가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브랜드 사용 연장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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