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 '글로'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 3사(한국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KT&G)가 업그레이드 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인 ‘아이코스’의 디바이스 교체 시기(1년)와 맞물려 잠재 수요를 이끌기 위한 제조 3사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의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홀더 청소’와 ‘충전 기능’이 개선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코스는 기기 내부에 ‘히팅 블레이드’라는 침에 궐련을 꽂아 가열해 사용한다. 청소 과정에서 히팅 블레이드가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아이코스는 한 번 사용 후 재충전이 필요해 담배를 연달아 태우는 이른바 ‘줄담배’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홀더 청소와 충전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줄담배를 태우지 못하는 점에서 불만을 가진 경우가 있다”며 “경쟁사 제품들은 일체형으로 1회 충전 시 1갑을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아이코스도 이 점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필립모리스측은 “신제품의 출시 예정일과 어떤 기능을 보유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필립모리스 본사는 현재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와 ‘그린징’이라는 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의 2번째 주자인 BAT코리아도 자사 제품인 ‘글로’의 기능을 향상해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 신제품은 오는 8월 출시 1주년을 맞아 판매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도 권장 배터리 수명이 1년이기 때문에 1주년을 맞춰 출시할 것이라고 업계측은 예측했다.

BAT에 따르면 글로는 아이코스 보다 시장에 늦게 출시된 만큼 개선된 기능을 보유했다. 일체형 디바이스는 1회 충전 시 20개를 태울 수 있고 튜브 형식의 가열 방식이 적용돼 필터 청소가 간편하다. 

글로가 편의성 부문에서 아이코스 대비 뛰어난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자인과 크기가 개선사항으로 꼽힌다. 경쟁 제품들은 둥근 원통형태지만 글로는 직사각형 디자인이 적용돼 휴대폰 보조배터리를 연상케 한다. 또 부피가 경쟁모델 대비 크고 무겁기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를 사용하는 송 모씨(33·남)는 “다른 회사 제품도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성능은 좋지만 부피가 커 휴대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밖에 KT&G도 자사 제품인 릴을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릴은 가장 늦게 출시된 만큼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상태로 출시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릴이 어떤 점을 강화해 출시를 마칠지 알 수 없다는 상황이다. 하지만 출시 날짜에 대해서는 아이코스 사용자를 끌어오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측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1년을 채우지 않고 타 업체 제품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며 “KT&G의 움직임은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과 7월, 8월에 궐련형 전자담배 업계가 아이코스 교체시기와 함께 분수령을 맞이하기 때문에 소비자 쟁탈전이 심화될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제품을 출시해야 쟁탈전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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