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10시 45분까지 45분 동안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표현하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공감을 하고, 비핵화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아베 총리도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고, 특히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아베 총리에게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한이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5시 35분까지 35분 동안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러시아가 일관되게 보내준 적극적 지지와 성원 덕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며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자주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한 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남북러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이런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한국과 멕시코 월드컵 축구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